끝까지 '꼿꼿했던' 김장수 국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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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김 장관은 2일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할 때 고개를 거의 숙이지 않고 손만 내미는 자세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바로 앞서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깎듯이 인사했던 김만복 국정원장과 대조적이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모습은 회담 마지막 날인 4일에도 되풀이됐다.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선언문에 서명한 뒤 남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김 장관은 또 한번 꼿꼿한 포즈를 취하며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군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꼿꼿하게 악수를 하는 것이 몸에 밴 것"이라고 말했다. 군 야전교범엔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몸을 흔들어 아첨하거나 비굴해 보이는 듯한 저자세 악수 방법을 삼가야 한다"고 돼있다. 일각에선 군을 책임지는 김 장관이 우리 군의 사기를 고려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탈한 납북자 가족=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은 공동선언문 내용이 알려지자 허탈감을 나타냈다. 생사 확인이나 송환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전혀 진전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납북자 가족 3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 모여 공동선언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파주시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귀환 보고회에서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의했지만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정하.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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