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닷컴(kimjungil.com)은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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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7년 만에 열렸다. 2000년 때와 달리 휴전선을 넘나드는 정보기술 (IT) 수준도 높아져 남북 간에 인터넷 서비스를 연결하는 세상이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IT 시대에 부응하는 컴퓨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교육 등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영문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확보하지 못했다.

북한의 특수한 폐쇄성 때문에 국가 최상위도메인인 ‘.kp’는 아직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아 보통 ‘.com’, ‘.net’ 등을 쓴다. 그렇다면 김정일닷컴(kimjungil.com)과 김정일닷넷(kimjungil.net)은 누구 손에 있을까.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관련 도메인 확보 붐이 일었었다. 향후 대북사업 확대 및 남북 경협 강화에 따른 희망적 전망 때문이었다.

김정일닷컴은 200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재미 교포 오모씨가 등록했다가 다음해 소유권을 포기했다. 현재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배모씨가 내년 7월까지 도메인 사용권을 갖고 있다. 배모씨는 전화통화에서 “2001년 김정일닷컴을 구하게 됐다”며 “사업 목적을 가지고 등록한 것은 아니고 기념으로 하나 가지고 싶어 매년 기간을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계속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닷넷(kimjungil.net)은 호주 테리걸에 사는 아담 잭슨이 내년 7월까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또 ‘kimjungil.kr’은 전남의 오모씨, 한글 도메인을 사용한 ‘김정일.com’은 수원의 김모씨, ‘kimjungil.co.kr’은 동명이인의 김정일씨가 선점해 등록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정일.net’은 등록이 유효하다. 한편 한국 국가최고통수권자 노무현 대통령의 영문 이름을 주소로 한 ‘.com’, ‘.net’, ‘.kr’, ‘.co.kr’ 등의 도메인은 따로 주인이 없어 언제든지 등록이 가능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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