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경채색작업 활발-광주.전남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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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광주.전남지역 아파트들이 칙칙한 잿빛일색에서 벗어나 아름다워지고 있다.
이는 이 지역 아파트건설업체들이 최근 미분양아파트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내장식뿐만 아니라 외벽에 대한 환경채색작업(슈퍼그래픽)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
업체들은 주거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자사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문디자이너를 확보,인테리어.
디스플레이와 함께 외벽 슈퍼그래픽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파트 외벽에 대한 채색작업은 그동안 연한색 계통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엔 원색에 가까울 정도로 강렬한데다 추상적 이미지나동양화를 그려 넣기도 한다.
광주시북구두암동에 최근 완공된 무등파크 아파트는 적색과 청색으로「빛고을」을 상징하는 떠오르는 태양을 도안화해 호응을 얻고있다. 또 동구운림동 라인 아파트는 환경을 가꾼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회사이름의 영문이니셜을 도안화해 녹색으로 칠해놓고 있다. 무등파크 아파트 관계자는『외벽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까다로워져 단일 색으로 아파트명과 동수만 적어 넣을 경우 다시 색칠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최근 들어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건물을 입체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광주지역이 예향의 도시에 걸맞지 않게 높은 옹벽과 시멘트 벽등이 지나치게 많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았던 점에 비춰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시서구쌍촌동 아파트촌 한 주민은『주변 산과 건물등에 맞춰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주도록 아파트 외벽이색칠해진 것을 실감한다』며『입주자들도 외벽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와 함께 인테리어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 소비자들에대한 설문조사등을 거쳐 싱크대.신발장.벽장등을 디자인하고 디자이너들에게 마감재 선택까지 맡기고 있다.
무등건설 디자인실 金昌永과장(31)은『아파트 상품 이미지 제고에 디자이너들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마감시공서를 디자이너가 최종 확인해야 될 정도로 디자이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光州=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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