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34살 전세살이 주부인데… 6년 안에 강남권 아파트 마련하고 싶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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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 지난해 결혼해 자녀 하나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 전셋집에서 벗어나 늦어도 6년 안에 내집 마련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A : 가정주부 김씨(34)의 재테크 목적은 내집 마련이다. 2009년 서울 송파신도시에 청약하거나 앞으로 6년 안에 강남의 30평형대 아파트를 얻고 싶어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자금이 자산의 대부분이라 강남권 3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하려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를 적극 활용하라
 의뢰인 김씨 남편의 월수입은 1000만원이다. 적지 않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세금을 제외한 자산은 1700여만원 뿐이다. 3개월 전까지 빚을 갚느라 돈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빚도 대부분 갚아 자산 불리기에 치중할 생각이다.

 김씨 가족의 재무목표는 6년 내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8억원을 만들어야 한다. 아파트 전세자금 1억 4000만원과 청약예금 600만원을 제외하면 추가로 6억5400만원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연 13.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연 5~6%대의 예금 대신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의 예금에서 투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금액은 매달 695만원이다. 이 돈을 모두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면 연 8.2%로 운용하거나 투자기간을 5년5개월로 줄일 수 있다. 공격적인 운용을 한다면 국내외 분산투자가 필수다. 최근 증시 상황을 볼 때 국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은 4대 6이 적절하다. 다시 말해 국내 펀드에 280만원, 해외펀드에 420만원 투자하고, 상품과 지역을 좀 더 세분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권한다. 국내 투자 자금의 절반은 일반 주식형 펀드에, 나머지는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섹터펀드에 투자하자. 해외펀드는 중국관련 펀드에 20%,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펀드에 20%, 인도펀드와 이머징유럽펀드에 10%씩 분산 투자하자.  

 #집 장만, 눈높이를 낮춰라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 가점제 시행으로 무주택자들은 싼값에 좋은 집을 분양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내집을 마련할 여력이 있는데도 송파 신도시와 같은 입지좋은 곳에 청약하기 위해 내집 마련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약에 당첨될 확률을 현실적으로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의뢰인이 청약하려는 송파신도시는 김씨가 당첨될 확률은 사실상 제로다. 송파신도시의 전체 공급 가구수는 4만6000가구로 이 중 52%인 2만3900가구는 임대물량으로 공급된다.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2만2100가구이고 그나마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분양의 경우 1만2400가구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일반분양 물량 5200여 가구는 청약저축 가입자만이 대상이다. 송파 신도시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청약저축 가입자 수를 감안할 때 85㎡ 이하에 당첨되기 위해선 분양 시점에 납입횟수가 90~100회는 넘어야 한다. 결국 청약저축 납입횟수가 12회뿐인 김씨가 송파신도시에 당첨될 확률은 거의 없는 셈이다.
김씨가 희망대로 6년 내에 강남권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겠다면 청약 당첨을 꿈꾸기보다 목돈을 만들어 가거나 현재 자금 규모에 맞는 적당한 집을 산 뒤 집을 넓혀가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보험, 가장의 보장을 늘려라
 의뢰인 가정은 총 5건의 보장성 보험에 매월 21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또 부인 명의의 변액연금에 매달 25만원을 납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질병과 상해, 그리고 노후대비 모두 착실히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가정의 소득원이 남편에게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가장의 부재를 대비한 생명보장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 남편은 1건의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보험금과 보장내용이 적절히 설계돼 있지 않다. 의뢰인 남편처럼 과거에 가입한 종신보험이 있는 경우 기존 보험을 정리하고 새롭게 가입하기보다 보험료가 싸면서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보장 받는 정기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의뢰인은 현재 보장내용이 중복되는 2건의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 따라서 2건의 보험 중 보장기간이 짧은 보험을 정리해 실손보장 상품에 가입토록 하자.
 

정리=안혜리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 이정훈 푸르덴셜생명 명문지점 부지점장, 김생수 외환은행 목동지점 PB팀장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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