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태백 '향토의 맛' 별미 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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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참맛은 먹을거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자·옥수수가 지천인 강원도에는 구수한 우리네 토속음식이 줄을 섰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햄버거와 자장면 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향토의 맛을 전할 이색 간식 열전이 펼쳐진다.

#30년 역사 먹자골목
올창묵 vs 콧등치기 국수=
올창묵은 올챙이국수의 줄임말이다. 뚝뚝 끊어진 국수 모양이 올챙이를 쏙 빼닮아 정선 사람들이 붙인 애칭이다. 반죽은 100% 옥수수 가루를 이용하는 까닭에 끈기가 부족해 국수 가락이 짧게 끊어진다.

반면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 국수는 면발이 쫄깃해 ‘후루룩’ 하고 먹을 때마다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 가지 국수 모두 국물이 맑고 간이 싱거워 간장과 채친 김치를 적당히 곁들여 먹는다.

정선읍 정선시장에 30년을 이어온 올창묵 먹자골목이 있으며 13곳이 몰려 있다. 한 식당에서 두 가지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으며 맛은 어디나 비슷하다. 각 3000원.

#찐빵의 변신은 무죄!
정선 황기찐빵 vs 태백 뽕잎찐빵=
찐빵이 이유 있는 변신을 했다. 황기가 많이 나는 정선에서는 황기가루가 첨가된 찐빵을 만들고, 고산지대의 특성상 나물과 약초가 많이 나는 태백에서는 말린 뽕잎가루를 반죽에 섞어 독특한 향의 찐빵을 만든다. 황기찐빵은 밀가루 반죽에 황기가루를 섞지만 빵에서 황기 특유의 약 냄새가 나지 않아 먹기 편하다.

정선읍의 정선 황기찐빵(033-563-1231)에서는 쑥찐빵과 호박찐방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0개에 3000원, 25개 단위로는 택배주문도 가능하다. 태백에서 전국 유일하게 뽕잎찐빵을 만드는 (주)참밀(033-552-6412) 공장은 단호박찐빵과 잡곡찐빵도 판매하며 택배를 이용해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30개에 1만2000원이다.

#정선 5일장 터줏대감
매콤 메밀전병 vs 달콤 수수부꾸미=
동대문 먹자골목에 파전과 순대가 있다면 정선 5일장에는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가 있다. 메밀전병은 프라이팬에 메밀 반죽을 부어 전병을 만들고 그 자리에서 김치를 채 썰어 넣고 말아 내는데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일품이다.

수숫가루로 만든 수수부꾸미도 함께 판다. 만두처럼 생긴 수수부꾸미 속은 팥 앙금으로 채워져 달달하면서도 쫄깃하다. 같은 자리에서 할머니 두 분이 각각 만들어 내는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는 정선읍 정선 5일장(2, 7일)에서 맛볼 수 있으며 가격은 각각 3개에 2000원이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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