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年金 시판 1週 은행이 87%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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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개인연금이 첫 선을 보인뒤 불과 1주일만에 가입자가 1백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반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연금 취급을 아예 포기,대조를 이루었다.
28일 재무부에 따르면 시판 첫 1주일(6월20~25일,26일은 일요일)동안 은행.투신.보험사에 1백57만여명이 모두 1천4백58억원어치의 개인연금을 들었다.
이는 시골 점포가 많은 우체국과 농.수.축협 단위조합은 제외된 것이어서 이를 합칠 경우 가입규모는 더 많아진다.
계좌당 평균 가입액은 9만2천원대로 나타나 한사람이 여러 금융기관에 중복(분산) 가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도 1인당 가입 금액은 가입 최고한도(月1백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가입자들의 저축 여력이 제한돼 있기도 하지만▲금융기관들의 권유나 강요로 마지 못해 소액이라도 든 「인사性 저축」도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방대한 점포망(5천4백76개)을 바탕으로 전체 개인연금 가입계좌수의 87%,가입금액의 81%를 차지해 사실상 연금시장을 휩쓸었다.
반면 1인당 가입액은 투신이 26만8천여원으로 他금융기관들을압도,『부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투신사의 경우 안정적인 공사채형(23억원)보다 공격형인 주식형(65억6천만원)이 3배 가까이 돼 가입자들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냈다.
개별 금융기관별로는 상업은행.한국투신.삼성생명.삼성화재가 각각 해당 업종내에서 가입규모 首位를 차지했다.
계좌수로는 서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국민은행이 무려 28만4천74계좌를 기록,가장 많았으나 가입액은 1인당 평균 3만5천원꼴인 99억원에 그쳐 역시 「발로 뛰는 民草들의 은행」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편 외국 금융기관들은▲19개 은행 가운데 씨티은행 한곳만이개인연금 취급을 신청했으며▲보험 쪽도 일부 신청을 안하거나 보장수익률을 낮게 제시하는등 신중한 자세를 보여 국내 금융기관들의 과열 유치양상과는 대조를 보였다.
〈閔丙寬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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