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귀여운 구미호 고소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근 촬영을 끝낸 영화 『구미호』로 고소영은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억대 세트장이 등장한 『구미호』에서 고소영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9백99년간 소망해왔던 인간으로의변신을 포기하는 가장 人間的인 구미호로 등장,색다른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곧 브라운관 복귀를 앞둔 고소영은 『이젠 멕 라이언 같은 귀엽고 코믹한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여자는 귀여워야 하고 애교도 있어야 한다』는게 고소영의 지론이다.
『귀여운 여자는 예쁠 수도 있고 섹시한 측면도 있지만 정반대는 힘든 것 아니냐』는 그녀의 「귀여운 여인」論이 재미있다.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은 이기심 많고 제멋대로인 경서역으로 등장했다.
아버지 喪을 맞아 상복보다 서구영화에 등장하는 검은 원피스를세련되게 입자고 우기는 경서.병원장 아들인 남자 친구에게 『네가 돈이 있으니 좋아한다』고 당돌한 언행도 일삼는다.
그러나 고소영은 경서를 『건방지지만 경우에 어긋나지 않고 솔직해서 귀여운 여자』라고 평했고 시청자들도 『통통 튀면서 귀여운 여자』쯤으로 경서를,그리고 고소영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를 본뜬 「고소영族」이 등장하며 신세대의 모델이 된 것은물론이고….
고소영의 「귀여움」 예찬엔 이유가 있다.연년생 오빠가 태어나자 그녀의 부친은 『귀여운 딸 하나만 낳아주면 롤렉스 시계를 사주겠다』고 아내를 유혹(?)했고 그녀는 결국 「롤렉스 시계」탓에 태어났단다.
귀여움을 독차지한 고소영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미술.무용.승마.서예를 섭렵,일본 야마하콩쿠르에서 피아노로 입상도 했고 중학교때는 승마선수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쉽게 싫증을 느끼는 단점도 생겨났지만 당돌하고 눈치안보는 「자신감」이 배어 있고 그같은 자신의 실제 성격을 극중 배역을 통해 자연스레 표출시키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1년때부터 코카콜라.롯데 껌등의 CF에 출연하다 『내일은 사랑』(KBS-2TV)에 발탁됐고 『엄마의 바다』에서 급부상한 그녀는 『귀여운 여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연기로 과시해 「롤렉스 시계값」은 꼭 해내겠다』는 기 세다.
글 :崔 勳기자 사진:吳宗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