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 온라인으로 '뭉치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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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졸업 후 외국계 홍보대행사 코콤포터노벨리에 근무하는 신지원씨는 미래의 골드미스를 꿈꾸는 20대 중반 여성. 신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접속해 일, 연애, 재테크, 패션 등 골드미스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재미에 빠졌다.

신씨는 "골드미스가 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얻거나 20~30대 여성의 고민과 가치관을 공유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하루에 한번 정도는 커뮤니티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싱글 여성인 골드미스가 20~30대 여성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상의 관련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 신변잡기적 일상의 콘텐츠부터 경력관리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실속있는 정보까지 골드미스의 '서핑 반경'은 넓다.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여성 923명을 대상으로 골드미스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무려 과반수를 훌쩍 넘어서는 68%의 여성이 '골드 미스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온라인에서는 골드미스를 꿈꾸는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각종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내 대표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싸이월드에서는 최근 골드미스 클럽 '2030여자들의 이야기'가 인기 클럽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일과 연애부터 공부, 여행, 패션에 이르기까지 골드미스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정보들로 차여있다. 특히 남성의 주된 관심사였던 주식이나 펀드 등 재테크에 관한 다양한 뉴스와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가 눈여겨 볼만하다.

온라인에서의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정기 소모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른바 '워너비 골드미스'들은 매월 초 함께 읽을 책을 공지하고 월 말에 오프라인으로 만나 독서토론을 하는가 하면 영화나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클럽'도 활동이 활발하다.

여성들의 인맥구축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커뮤니티들은 기존의 온
라인 소모임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통의 목표와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SNS 사이트 외에 네이버와 다음의 카페 등 포털에서도 골드미스를 키워드로 하는 온라인 모임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인맥형성 커뮤니티 '여성인맥 1%'를 운영하고 있는 장수연씨는 "클럽 문을 연지 이제 막 1년이 됐지만 사회 각 분야의 2030 전문직 여성 500여명이 오프라인으로도 연계돼 끈끈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시간관리 세미나, 자선단체 후원, 재즈공연 등의 행사도 열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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