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대학생에 영어가르치는 한국인 河光鎬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언어란 말하기.듣기.쓰기.읽기의 4가지 요소가 어울려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이 요소들이 결코 분리돼서는 안됩니다.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크게 잘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민 1세의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河光鎬박사(59.뉴욕주립대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전남나주군영산포읍부덕리(현재는 나주시부덕동)가 고향이다. 전북 고창중학.목포 문태고교를 졸업한 河씨는 휴전직후 광주상무대에 주둔했던 미국군사고문단의 군속요원과 미국교육사절단 교육보좌관으로 각각 1년간 근무한 덕에 영어를 쉽게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그후 조선대법대를 졸업,목포여고와 모교인 문태고 등에서 영어교사를 하던 河씨는 교육사절단 근무시절 알게됐던 단원의 주선으로 66년 美뉴저지주립대 영어교육과에 입학,외국유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고 1년만에 석사과정을 마칠수 있 었다. 『이 무렵 뉴저지주립대 은사의 권유로 미국공립학교 영어교사 채용시험에 응시했는데 뜻밖에도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합격해 8학년(우리나라 중학교 2년에 해당)교사자격을 얻었습니다.
』 이에따라 67년 가을부터 뉴저지 그린위치 공립학구 8학년 2학급을 맡아 미국영어교사를 시작한 河씨는 2년뒤 맨추어 공립학구로 전근해 10년간 근무하는동안 박사학위도 마쳤다.이때가 78년. 박사학위를 딴 河씨는 79년부터 뉴저지주립대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옮겼다.국민학교 영어교사에서 대학교수로 화려한변신을 한것이다.
88년엔 다시 뉴욕주립대사범대 영어교육과로 옮긴 河박사는『사람은 2~3세까지는 동시에 2중 언어를 습득할 수가 있고 4~5세때라도 모국어외에 추가로 언어를 받아들일 능력이 있으므로 조기외국어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石仁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