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대와 대구가톨릭대학 학교명칭선정에 정면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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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부터 남녀공학 종합대학교로 출범키로 결정하고(中央日報4월11일 23면.12일 21면)통합작업에 들어간 효성여대와 대구가톨릭대학이 학교명칭선정을 놓고 양대학의 총학생회.동창회.본부.재단이 상반된 견해로 맞서 정면대결 양상으로 발 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진통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통합작업이 늦어질경우 교육부로부터 이미 증과.증원 승인을 받은 효성여대의 내년도 신입생모집등 학사일정이 마비될 전망이다.
동창회측에서는 지난8일「통합교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가톨릭효성대학교」로 제안하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3의 이름을 요구했다.
그러나 13일 기말고사 무기한 연기와 수업거부를 결의,학교정문을 폐쇄하고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효성여대총학생회(회장 黃순임.생물교육4)는『가톨릭대와 효성이라는 합성형태의 교명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제3의 이름을 찾거나 효성대학교를 교명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가톨릭」이라는 이름 자체가 자칫 선교의 수단이나 종교적으로 편협됐다는 인상을 줄수 있어 경쟁력제고를 위해 통합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도『대학당국과 통합조정위는 적극적으로 통합작업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톨릭재단에 대해『중립을 지킬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효성여대 및 가톨릭대학이 공동으로 구성한 통합조정위원회는『어느 한쪽으로 명칭을 양보할 경우 흡수통합의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설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통합작업이 늦어지면서 통합에 대비,증과.증원승인까지받아놓은 효성여대측은 신입생 선발을 위한 홍보작업은 물론 입시요강마련등 각종 학사업무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慶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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