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각국 대표팀 「性해결 百態」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월드컵 대회기간중 선수들의 섹스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회 때마다 팀관계자와 선수간에 심한 마찰을 빚고있는 이 문제는 각팀의 섹스에 대한 판단이 각기 다른만큼 그 처리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전통적인 유교관습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이 「철저한 금욕주의」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독일등 일부팀은 아예 아내 또는 여자친구를 위한 별도의 「러브호텔」을 마련해 경기가 없는 날에는 자유로이 섹스를 즐기도록 하는등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4강중 가장 개방적인 팀은 90년 이탈리아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독일.
베르티 포흐츠 독일대표팀감독은『경기가 없는 날 선수들은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자유시간이다.아내나 여자친구들이 찾아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기분전환을 위해서도 썩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돌풍의 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콜롬비아도 선수 아내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카를루스 파레이라 브라질감독이나 노르웨이의 에질 올센감독도 선수들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 간섭하거나 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아일랜드의 잭 찰턴감독은 자유시간에 아내와 시간을 함께 하길 권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또 스위스대표팀은 아예 선수들의 숙소를 1인1실로 해 아내나 약혼녀등을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루마니아의 앙헬 이오르다네스쿠감독은 단 1시간도 여자와 함께 해서는 안된다는 자세고,러시아 역시 서방국가들의 개방풍조에 강력한 반대입장이다. 러시아의 파벨 사디린감독이 여전히「철의 장막」을 두른것은 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일부 선수들이 가슴을 드러낸 여자관광객과 나란히 누워있는 장면이 보도돼 문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종교적 율법에 따라 당연히 섹스를 금하는 국가는 회교권인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브리아언 도일 조지타운大교수는『섹스행위가 선수들의 경기력를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고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섹스는 그 결과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각팀의 관습이나 감독의 취향에 따라 대부분 좌우되고 있다. [함부르크 DPA=聯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