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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 수도권차량의 등대로 자리 굳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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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하철 1호선 용산역 광장앞 도로에 술취한 사람이 누워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 주십시오.』『중곡동에서 동대문 방향 밀리며종로가 편치 않습니다.』 지난 11일로 개국4주년을 맞은 교통방송국(TBS)이「수도권교통의 등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교통방송의「개국4년 결산」에 따르면 지난 90년 개국 때만 해도 하루 평균 3백여건의 교통정보를 제공했던데 비해 요즘은 7배나 늘어난 2천1백여건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양적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편성비율에서도 90년당시 교통정보의 비율은 36.5%이던 것이 최근엔 50.0%로 늘어나 일단「교통정보」제공이라는본래의 설립취지를 꾸준히 지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개국당시 교통정보 소스는 시민제보가 현장리포터보다 66% 많았으나 현재는 개국때의 10여배에 이르는 2천3백여명의 통신원을 확보,현장리포터의 정보제공이 시민제보를 능가해「정보 공급원」확보에서도 점차 안정되어가는 양상이다.
교통방송의 이같은 약진은 역설적으로 서울시의 교통이 날로 악화돼 정보수요가 급증한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조사한 TBS의 운전중 청취율은 60.8%로 91년 58.3%,92년 59.8%에 비해 꾸준한 향 상을 기록해왔다.李相鉉 TBS방송심의실장은『교통난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과교통방송의 성장이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교통방송은 최근엔 개국당시의 3배에 이르는 교통질서.생활개혁캠페인(1일99회)을 벌이며 안전계몽을 펼치고 있다.개국이전인89년만 해도 서울시 교통사고가 전년대비 14% 증가했으나 교통방송이 설립된 90~93년까지 매년 8.8%, 2.9%,9.
2%,5.6%로 감소하는 추세로 드러나자 TBS관계자들은『교통방송의 역할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이고 있다.
음악.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딱딱한 관영방송이미지를 꾸준히 벗어나 배한성.정재윤이 진행하는『출발,서울대행진』은 타사에서도 인정해주는 인기프로로 자리잡았다.이영자.최성훈(95쇼 1.2부),고영수(가요운전석),김광한(밤과 음■사이)등도 TBS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꾸며주고 있다.
崔仁煥본부장은『명절때만 되면 고속도로 주요지점에 텐트를 치고철야를 불사하는 통신원들의 열의로 신속한 정보제공이 가능했다』고 평가한 뒤『현 21시간의 방송시간을 전일제로 추진하고 상업광고에 의한 예산충당등을 장기적 목표로 삼겠다』 고 밝혔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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