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할 중국도시 선택 놓고 고심-광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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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광주시가 자매결연할 중국도시의 선택을 놓고 기분나쁘지 않은 고민에 빠져있다.
결연을 1년6개월여전에 약속했음에도 불구, 미루고 있는 瀋陽을 제치고 廣州와 결연하려하자 瀋陽측에서 뒤늦게 발벗고 나서 두 혼처를 놓고 한쪽을 골라야 하는 부모 심정으로 선택을 위한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중국도시와 결연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92년9월로 중국 4대도시로 중공업이 발달한 북부거점도시 瀋陽측에서 먼저 찾아와 손을 내밀었고 마침 국제교류확대를 원하던 광주시는 흔쾌히 수락했다. 광주시는 그해 11월 답방형태로 결연추진 실무단을 보내의향서(意向書)를 교환하는 자리에서 93년초 瀋陽시장등이 광주시를 방문해 정식으로 결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瀋陽쪽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결연을 계속 미뤄왔다. 이런 터에 4월 남부 廣東省의 廣州에서 광주시를 방문해 결연을 제의해왔고 瀋陽보다 홍콩과 인접한 무역도시로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지명(광저우)이 비슷한 廣州쪽이 더 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瀋陽쪽에『가부간 결정해 달라』고 최종 의사를 타진하자 瀋陽측은 이때부터 갑자기 바짝 달아 올라 4월 이후에만 세차례 서한을 보내 결연조인식을 갖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廣州쪽으로 기운 광주시 마음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시는 이 때문에 두 도시 모두 결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한국.중국정부의 1국1도시 결연원칙 때문에 불가능해 현재 두 도시의 결연요청을 시의회 승인절차등을 이유로 미뤄놓고 있는 상태. 李河銀광주시기획담당관(54)은 『도시간 차원을 넘어 일종의국제관계이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며『이달중 대학교수.경제인등으로 국제화추진협의회를 구성,논의등을 거쳐 신중히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光州=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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