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야놀자] 어린이 펀드는 경제 과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다들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인지 아이들이 받는 추석 용돈 규모가 만만치 않아졌습니다.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받게 되는 일이 흔해졌죠. 여러분은 자녀에게 용돈을 어떻게 사용하도록 가르칩니까? 아마도 중학교 입학 전 아이를 가진 대다수 부모는 아이 대신 저축통장에 입금해 주는 게 고작이겠지요. 다른 좋은 방법이 있냐고요? 물론 있습니다. 경제 교육도 함께 시킬 수 있는.

경제 교육의 필요성이 더없이 강조되곤 있으나 ‘경제 교육’의 실체에 대해 오해하는 분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경제 교육을 시킨다며 기십만원을 들여 전문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있더군요. 교육은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을 높여 주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어떻게 투자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도 경제 교육의 전부는 아닙니다. 실천적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와 돈을 다루는 올바른 태도가 아이들의 몸에 배어 들게 하는 것이 참다운 경제 교육입니다.

그렇다면 용돈을 어떻게 사용토록 하는 게 효과적인지 답은 나왔습니다. 저축을 하더라도 아이가 직접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입금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학 입학금 마련 등 10년 이상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직접적 통장 관리를 통해 참여하는 기쁨과 먼 장래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키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복리 이자의 위력을 실감하도록 하는 것도 부수적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경제 교육에 더욱 적합한 것은 주식 펀드에 투자하게 하는 것입니다. 롤러코스트 같은 주식 펀드의 수익률 등락을 통해 자연스레 자본시장의 생리와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복리식 이자 증식 과정을 몸으로 느끼려면 저금리로 인해 최소 5년 이상은 소요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 펀드는 짧은 기간에도 자본시장의 체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주식 펀드가 단기간은 급등락해도 5∼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임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경제지식 함양 차원의 교육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부모가 직접 이론 교육을 지도하기 힘들다면 투자 시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어린이 펀드’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