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패션>4.마포 헨켈코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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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반원꼴 내부공간에 옅은 붉은색과 회색계통의 카펫,수직형 블라인드,종이벽지,인간공학을 가미해 설계된 파티션(칸막이)이 함께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늑함.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헨켈코리아社의 사무실 내부는 경비를 적게 들이면서도 얼마든지 쾌적한 사무공간을 만들어 낼 수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무공간으로 꼽힌다.
헨켈 내부공간의 매력 포인트는 반원형태의 건물외관을 살린 내부설계.입구에서 사무실로 일단 들어서면 반원형태로 배치된 좌석,여기다 중앙의 코어부분을 반원꼴 건물형태대로 동선을 처리한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반원꼴의 내부 통로 바닥에 깔린 회색계통의 카펫에 붉은색 카펫 타일로 중앙선을 그어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한강의 정취가 성큼 다가오는 창쪽에는 서구풍의 세련미를 발하는 작은 응접세트가 군데군데 놓여있다.
프라이버시의 보장을 위해 설치된 1.2m높이의 파티션은 그 자체로도 디자인적 요소를 담고 있지만 색상이 바닥.벽.천장과 어울려 칸막이로서의 딱딱한 질감을 해소한다.선진국의 오피스 랜드스케이프(Office Landscape)기법이 시 도된 것이다. 코어 부문의 샘플실과 컴퓨터실을 잘라 만든 내부통로의 조그마한 휴식공간 두곳은 사무실 벽면이 주는 지루함을 없애면서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케 하는 2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안내공간 양쪽 벽면을 과감하게 유리블록으로 쌓아올린 설계기법과 중앙 부속실 공간의 곡면 유리창 처리는 공간확대를 시도하면서 정숙한 분위기를 다소 동적으로 전환하는 악센트 구실을 한다. 천장까지 키운 각 室 문의 형태와 질감은 분위기를 돋우고사장실의 손잡이 없는 수납장도 벽면의 디자인 매체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곡면형태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데드 스페이스(死공간)를 휴식공간등으로 승화시키는 내부설계는 현상공모에서 당선작으로꼽힐만큼 작품성이 있음을 방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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