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종합개발계획에 대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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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金承錫=제주도종합개발계획이 확정돼 제주도민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특히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은 91년 12월 제주도개발특별법제정에 따라 가장 민주적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전국에서처음으로 수립된 단위계획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 가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종합개발계획의 구체적 추진방향과 도민들의 생활에 실제 어떻게 연계되고 영향을 끼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대안제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우선 金漢昱공보관께서 계획의추진개요를 설명해주시지요.
▲金漢昱=이번 확정된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은 올해부터 8년간 7조3천9백1억원(공공투자 49%.민간자본51%)을 투자하여 농림축수산업을 수출형으로 육성하고 관광산업은 성산.중문등 3개 관광단지와 10개 지구를 중점 개발하여 자연과 개 발이 조화를이루는 제주 특유의 발전모델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종합개발계획의 성패는 무엇보다 민간자본 유치를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李光彦=특히 관광산업과 감귤재배는 제주도의 2대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종합개발계획의 확정은 그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할 수있습니다.일부에서는 종합개발계획의 성패가 민자유치에 달려 있다고 하나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정부와 지방에서 부담키로 한 공공투자부문 3조5천9백억원(49%)이 약속대로 투자되어야 이를신뢰하는 민간사업자가 투자의욕을 갖게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姜昌植=저도 李부회장과 같은 생각입니다.어렵게 만들어진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투자할 재원확보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민자유치를 먼저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충분한 사회간접시설이 갖추어 지면 민자유치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쉽게 말씀드리면 돈을 벌수 있는데 왜 투자를 안하겠습니까.
▲金承錫=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관광개발에 치중하다보면 향락적이거나 퇴폐적인 요소가 늘어날 것이 우려됩니다.이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근검절약하는 등 제주인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전승.개발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어야할 것입니다.
▲李光彦=제주는 7천만 한국인의 보배로운 섬이라는 인식아래 모두가 애정을 갖고 가꾸어야 할 곳입니다.제주도가 환태평양 시대의 중심지가 될것이라는 것은 국내외 석학들이 이미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金漢昱=제주도종합개발계획이 끝나는 2001년의 제주지역 총생산액은 90년보다 4배 증가한 6조6천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1인당 소득도 3.5배가 늘어날 것입니다.1차산업은 36%에서 23%로 낮아지고 3차산업은 58%에서 72% 로 늘어나 산업구조에 변화가 오지만 1차산업의 감귤은 품질을 향상시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산.축산분야는 청정지역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수출을 지향할 것입니다.관광분야는 적극적인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국제수준의 관광시설을 중점 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85년부터 91년까지 추진한 특정지역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서는 민간투자가 목표액의 33%밖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같이 민간투자가 저조했던 이유는 개발방식이 단지.지구중심으로 이루어져 소규모 자본가나 도민들은 참여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개발이익이 다른지역으로 유출되고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는 문제로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갖게 되었습니다.
▲姜昌植=제주도는 다른지역과 달리 농업분야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으며 아직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젊고 많습니다.감귤을 중심으로한 농.수.축산업등 1차산업에 대한 우루과이라운드(UR)극복전략을 중점적으로 강구해야 될 것입니다.이를 위해 일본과의 직항로개설,항만시설의 확충등과 함께 외국시장을 정확히 파악할수 있는 정보통신 산업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金漢昱=우리는 21세기의 제주청사진을 만들어 놓고 희망찬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계획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제대로 실천이 안되면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따라서 종합개발계획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제주도는 50여만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지만 연간 3백50만명이다녀가는 국내 제일의 관광지입니다.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여 10년이면 3천5백만명이 다녀가는 셈인데 이 숫자는 고령자.노약자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 이 다녀가는 것입니다.정부에서도 제주도를 국토의 일부분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전 국민의 휴양지로 생각하고 지원할 것입니다.제주도에서는 투자를 희망하는모든 분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金承錫=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金亨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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