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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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화살처럼 날아간 길 저녁에 닿아 있다

꽃은 피고지고 새들 노래하다 갈 뿐

아무도 머무르지 않아, 비어 쓸쓸한 둥지

믿음은 길 위의 집과도 같은 것

세상 모든 길이 한데 모여 기도할 때

사람은 하늘로 길을 낸다, 창문을 열어 둔 채.

누구나 가슴엔 한두 개쯤 길이 있다

뜨거운 언어를 한올 한올 풀어내어

창 많은 사람일수록 밝은 달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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