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이상 물 탄 경유, 엔진에 치명적 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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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은 최근 서울 등지에서 디젤 차량용 경유를 판매 중인 주유소 열곳을 선정해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다섯곳의 경유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경유 품질기준은 물과 침전물을 경유의 0.02%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경유는 기준치의 세배가 넘는 0.076%를 기록했다.

수분이 기준치보다 높은 불량 경유를 사용할 경우 겨울철 연료 필터에 남아 있던 물이 얼어 시동걸기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디젤 레저용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주로 장착되는 '커먼레일 엔진'은 수분에 민감해 엔진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가격이 싼 경유는 불량 연료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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