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토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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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피토란右과 깐도란.

지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추석 하면 토란국이 떠오른다. 요즘 서울 가락시장에는 토란 출하가 한창이다. 알토란은 국으로 끓여 먹고, 토란 대는 추어탕이나 보신탕을 끓일 때 쓴다.

알토란은 추석 전 한 달 동안 소비가 집중된다. 수확철이기도 하지만, 토란이 지닌 성분이 기름진 명절 음식의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토란은 호모겐티신산과 옥살산칼슘 성분이 들어 있어 약간 아린 맛이 난다. 이들 성분은 소금물에 담그거나 삶으면 없어진다. 토란의 끈적끈적한 물질은 무틴이라는 성분으로,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신장 기능 증진 및 노화 저지에도 효과가 있다. 알토란은 칼슘을 많이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원기 회복이나 고혈압 및 변비 예방에도 좋다.

가락시장에서 요즘 거래되는 토란은 전남 곡성에서 주로 출하된다. 추석 때에는 이천·여주 등 경기도 일원에서도 출하된다. 곡성 지역은 껍질을 까지 않은 ‘피토란’이, 경기도 지역은 껍질을 벗긴 ‘깐토란’이 주로 출하된다. 4인 가족의 두 끼 분량 정도인 4㎏에 8000~1만원 선. 하지만 점차 출하량이 늘면서 추석을 전후해서는 값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토란은 알이 굵고 둥근 것이 아린 맛이 덜하고 삶은 밤 같은 폭신폭신한 느낌도 있다. 중국산은 알이 길쭉하며 아린 맛이 강하다. 피토란 상태의 경우 씻지 않은 건 국산, 씻은 건 중국산이다. 토란 껍질을 맨손으로 깔 경우 손이 가려워지는데 식초나 소금물에 씻으면 가라앉는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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