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투구폼 갈수록 좋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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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투수 전문가 김성근 전 LG 감독이 박찬호의 불펜 피칭을 보고 내린 판정은 '…ing'였다. 전성기의 투구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에서 만났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허리 통증도 없어 보인다. 몸의 움직임에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없다. 그러나 마음 놓기에는 이르다. 아직 전성기 때 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씨는 지난 26일 박찬호의 투구폼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을 통해 전달받아 분석했다. 김성근씨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연세대팀의 초빙을 받아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

김씨는 이틀간 박찬호의 투구폼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자신의 의견과 바람직한 훈련 방법을 동영상에 담아 다시 전달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한국 방문 때 김씨에게 재기를 위한 조언을 구했고, 12월에는 SK 마무리 훈련장(플로리다)을 찾아가 당시 인스트럭터로 미국에 온 김씨를 만났었다.

김씨는 "플로리다에서 만났을 때는 볼을 밀어서 던지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앞으로 나와서 던지고 있다. 그러나 더 끌고 나와야 한다. 아직은 오른쪽 무릎이 일찍 무너져 힘이 최대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다리를 나무에 묶어 놓고 던지거나 뒤에서 누가 잡아주는 것도 고치는 방법이다. 그러면 전성기 때의 다이내믹한 투구폼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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