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최소한 5년은 더 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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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누구보다 절실하게 재기를 통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전성기 때의 실력을 되찾아 최소한 5년은 더 뛰겠다"고 했다. LA에서 훈련 중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2년간 저조했다. 주변에서 '먹튀'(먹고 튀기)라는 말 많이 들었을 텐데.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박수를 받으려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요즘은 신문도 보지 않는다."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닌가. 전성기 때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나.

"끝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앞으로 최소한 5년은 더 할 계획이다. 그래도 마흔살도 안 된다.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전성기 때의 구위는 찾아가는 중이다."

-뭐가 가장 큰 문제인가.

"몸이 아플 때 무리했다. 잘해야 되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결국 그 후유증이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 둘이다. '가정'에 대한 준비는 안 하나.

"결혼 말인가. 하고 싶다. 운동이 끝나고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을 뿐이다."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되나. 더 하고 싶은 말은.

"얼마라고 밝히긴 곤란하다. 그냥 짐작해주기 바란다. 좋은 일에 많이 쓰고, 더 검소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꼭 재기할 것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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