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인상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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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3년간 유지해온 저금리 정책기조를 바꾸기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현지시간) 올해 첫 금리정책회의(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기존의 문구를 뺐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FF)금리는 연 1%로 1958년 이후 가장 낮다.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를 FRB가 머잖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며,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이날 미국의 주가와 금값이 크게 떨어졌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일본.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도 29일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며,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6월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듯 FRB 이사들은 "미국 경제가 3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된 데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고용지표도 최근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12포인트 내린 853.47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92%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사흘간의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국내 예금.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연 4.12%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뛰면서 5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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