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 '친구' 최다관객 기록 깰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31일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이 세워진다. 최근 전국 관객 7백만명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역대 1위인 '친구'를 제치는 것이다.

'실미도'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실미도'가 불러들인 관객은 전국 7백96만5천명(서울 2백34만3천명). '친구'가 8백20여만명이니 고지까지 불과 25만명가량 남았다.

이번 주 들어 평일 관객이 10만명을 웃돌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31일에는 왕좌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실미도'는 개봉 첫 주에 전국 1백59만명을 동원하는 '괴력'으로 포문을 열어 약 나흘 간격으로 1백만명씩을 추가해왔다.

개봉 31일 만인 지난 23일에는 '친구'가 세운 기록을 21일이나 앞당기며 7백만명을 돌파했다. 물론 '친구'의 당시 스크린 수가 '실미도'(최고 3백80여개.현재 2백80여개)의 절반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단한 흥행 속도임에는 틀림없다.

'실미도'에 들어간 제작비는 마케팅비 24억원.순제작비 82억원을 합쳐 1백6억원. 손익분기점이 약 3백60만명이므로 개봉한 지 보름도 안돼 제작비를 모두 건진 셈이다.

'실미도'가 터뜨린 초유의 '대박'은 평소 잘 움직이지 않는 중년 남성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미도' 덕분에 684부대 창설의 계기가 된 1.21사태나 영화 내용과 실제의 차이 등에 대한 논란도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