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홍서범.조갑경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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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예계에서 부부는 각광받는 「상품」의 하나다.사람들의 눈길을끄는 것은 무엇이든 빨아들이려는 TV화면에 연예인커플은 출연 자체만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초 결혼한 또하나의 가수커플 홍서범(35).조갑경(27)부부도 예외가 아니다.결혼선언 2개월만에 매스컴의 성화(?)에 쫓기듯 식을 치른 이들은 식이 끝난 직후부터 쏟아지는 출연요청에 몸살을 앓아야했다.
이름을 나열하기 힘들만큼 많은 토크쇼와 각종 퀴즈프로,심지어코미디프로까지 한결같이 「부부」와 「사랑고백」을 주제로 출연을부탁해왔고 거절하는데 익숙지못한 부부는 나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수많은 프로에 겹치기로 출연한다해도 할 얘기는 똑같을 뿐이잖아요.한두번만 되풀이해도 시청자들은 금방 식상해할 것이고,부부란 공간만큼은 청정구역을 유지하자고 굳게 약속했죠.』 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결혼이 시청자의 관심사가 된다는 점,그래서 이따금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무분별한 출연으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부부만의 생활을 침해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현재 이들은 SBS-TV의『전격,테크노퀴즈』에서 공동사회를 맡아 아마추어다운 어수룩한 진행으로 신선한 인상을 심고있다.실제 둘이 사는 모습도 아직 부부라기 보다는 연인으로 보일만큼 결혼 전 바쁜 모습 그대로다.남편 홍씨는 DJ출연 .음반제작에영화까지 맡아 새벽에야 들어오고,신부도 각종 프로에 게스트로 출연중이어서 이들은 집이 아닌 퀴즈녹화장에서나 서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그렇지만 서로 노력하고 북돋우는 관계가 부부답다고믿는 이들은 이산의 아픔(?)에 개 의치 않는 표정이다.
〈姜찬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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