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소품 활용한 한가위 한복 연출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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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도 인심도 풍성한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통 명절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복’이다. 그러나 대부분 결혼할 때 마련하고는 일년에 한번 꺼내 입을까 말까인 경우가 많다. ‘내 한복이 어떤 색깔인지, 어떤 디자인이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 추석에는 장롱 깊숙이 잠자고 있는 한복을 한번 꺼내보자. 옛날에 맞춘 것이라 유행이 지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숄이나 구두·핸드백·브로치 등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한복의 전통미를 돋보이게 해주는 패션 소품을 매치하면 한층 기품 있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장롱 속 한복이 새롭게 태어나는 세련된 연출법을 알아보았다. 


연출법 1 : 두루마기 대신 클래식한 디자인의 숄

치마 저고리 위에 두루마기까지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숄을 활용해보자. 은은한 무채색 컬러나 클래식한 문양의 숄은 기품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숄은 한복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줄 뿐 아니라 방한 효과도 있어 일교차가 큰 때에 특히 효과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넓고 긴 숄에서부터 폭이 좁고 짧은 디자인 모두 상관없다. 가벼운 느낌을 원할 때는 짧게 한번 두를 수 있는 길이를 선택하고 좀 더 드레시한 연출을 위해서는 캐시미어나 실크 소재로 길게 디자인된 숄을 등 뒤로 늘어뜨려 연출하면 된다.

패션 소품을 한복과 매치할 때 너무 명도가 높아 눈에 띄거나 기하학적인 문양이 들어간 디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한복의 은은한 색감이 숄의 화려함으로 인해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색상과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
  
연출법 2 : 클러치백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백

한복을 입을 땐 어떤 백을 들어야 할까. 한복을 맞출 당시 주문했던 같은 소재의 손가방 대신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클러치백을 겨드랑이에 끼거나 살짝 손에 쥐어보자. 클러치백은 지극히 현대적인 패션 아이템이지만 한복에 들어도 더없이 잘 어울린다. 다소 튀는 디자인이어도 한복과 무난하게 매치되는데 반짝이는 스팽글 소재도 좋고 실크로 만든 제품도 좋다.

직사각형 형태의 클러치백 외에도 복주머니처럼 동그랗게 디자인된 손가방도 잘 어울린다. 백을 선택할 때는 저고리나 치마 색상과 같은 계열로 컬러를 맞추도록 하자. 한복 색상보다 너무 튀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 또한 너무 큰 디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핸드폰과 지갑 정도만 넣을 수 있는 사이즈가 적당하다.
 
연출법 3 : 퓨전 한복엔 하이힐도 OK

전통한복의 디자인에 변형을 준 퓨전 한복. 결혼식이나 명절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외출복으로 입거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때에 입을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퓨전 한복은 디자인이나 색상 자체만으로도 세련미를 느낄 수 있지만 신발이나 백, 헤어 액세서리 등 패션 소품을 얼마나 잘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느낌이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베어 숄더(어깨 끈이 없는 상의) 디자인의 경우, 앤티크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연출하거나 쁘띠 사이즈의 숄이나 스카프를 둘러주는 것도 좋다. 치마 길이가 종아리가 드러나는 정도라면 무채색의 오리엔탈적인 패턴이 가미된 하이힐을 신으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 좀더 편안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로맨틱한 플랫 슈즈도 좋다.
 


연출법 4 : 심플한 저고리엔 브로치로 포인트를

고름이 없는 저고리의 경우 브로치를 활용하면 좀 더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이 연출된다. 고름이 달리게 되는 앞섶 부분에 브로치를 달아 여밈 기능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왼쪽 가슴의 여백에 은은한 컬러의 브로치를 꽂아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패턴이 화려하거나 다양한 컬러가 믹스된 저고리인 경우에는 컬러나 패턴이 최대한 심플한 소품을 선택할 것. 너무 과한 장식은 품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브로치의 컬러나 사이즈를 선택할 때는 한복의 컬러나 문양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저고리 컬러와 같은 계열이 좋고 사이즈는 지름 5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동시에 무난한 브로치 소재는 진주. 그 밖에도 비취나 오팔·파스텔톤의 사파이어도 잘 어울린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한복 협찬 : 박술녀 한복
모델 : 지유성 이재진
헤어 : 박승철 헤어스투디오
메이크업 :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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