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유동근.전인화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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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출세의 길을 마다하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보건소 근무를 자청한 젊은 의사와 그곳에서 자란 아리따운 간호사의 운명적 만남. 유동근(37)-전인화(29)커플이 결혼생활 5년만인 지난3월초 SBS-TV 드라마『이 남자가 사는 법』에 처음 동반출연했을 때 시청자들은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들이 이같은 역을 연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회가 거듭되면서 극중의 두 사람은 실제와는 정반대의 험악한 관계로 치닫는다.남자는 아기를 밴 여자를 버리고 서울로올라가 병원장의 딸(오현경)과 약혼하고,버림받은 여자는 절망과분노에 떨며 홀로 아기를 낳은 뒤 다른 남자( 홍학표)의 보살핌을 받는다.아직 중반이라 결말을 예측키 어렵지만 이들의 재결합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처음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부부」라는 판에 박은 상황재연에 그칠까봐 거절했습니다.그런데 대본에는 파경후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돼있더군요.각자 개성껏 연기하면 오히려 부부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같이 출연키로 했습니다.』 부부관계와 연기는 별개라고 주장하며 공동출연을 사양해온 이들이한 드라마에 처음 같이 나온 배경은 역설처럼 들린다.89년 결혼이래 싸운 일 한번없이 연인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지만 연기만큼은 각자의 것이다.
사적인 영역을 자신의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않다는 이들의 태도는 일과 사랑의 독립을 추구하는 프로의식을 보여준다.
글 :姜찬昊기자 사진:白鐘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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