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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 조선 書畵史 한눈에-민족미술硏 澗松미술관서 특별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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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韓國民族美術연구소(소장 全暎雨)가 연 두차례씩 23년째 개최해오고 있는 서화 定期展이 서울성북동 澗松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정도 6백년을 기념해 꾸며진「朝鮮時代 書畵특별전」.조선왕조 5백년을 연면히 이어 내려온 서울의 서화계 흐름을 정리,서울이 가진 문화전통과역량을 보여주자는게 올해 특별전의 취지다.
60여점정도가 내걸린 이 특별전은 규모로는 작은 편이나 작품들이 조선시대의 문화 전체를 대표할만한 서화가들의 걸작이란 점에서 고서화 애호가들의 눈길을 쉽사리 뗄수 없게 한다.
그림과 서예를 나누면 산수.풍속.인물.화조.묵죽등 그림쪽이 40여점이며 서예쪽이 20여점.
그림의 경우 조선전기작품으로는『芝谷松鶴圖』를 남긴 柳子湄의 그림에서부터 李霆.李慶胤.趙涑.鄭敾.趙영석.沈師正.金弘道.申潤福,그리고 말기의 閔泳翊의 난초그림까지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선조의 사위였던 申翊聖의『溪山閑居圖』,글 씨로 유명했던 李匡師가 그린 산수화등 쉽게 볼수없는 이채로운 그림들도 포함돼 있다.
서울과 관련된 그림으로는 우리나라 진경산수를 완성한 鄭敾의『狎鷗亭』『松坡津』『廣津』그림과 인왕산 밑자락을 그린『淸風溪』가전시되고 있다.
글씨쪽으로는 말년의 걸작인『畵法有長江萬里,書勢如孤松一枝』란 예서대련이 특히 눈에 띈다.조선초기 안평대군 李瑢과 朴彭年,중기 韓濩.貞明공주(선조의 딸).尹淳.李匡師,후기 申緯.李昰應등의 글씨도 전시되고 있다.
특히 조선서예사연구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원교 이광사의 『書訣』첩과 이를 논박한 추사의 『書員嶠筆訣後』첩이 나란히전시되고 있어 보는 사람의 발걸음을 끈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서화사의 흐름을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는 취지로 열렸지만 조선전기 회화는 남아있는게 워낙 적어 실제로 설명이 되고 있는 부분은 중기이후부터다.
조선전기 사대부들은 그리려는 뜻(寫意)을 중시한 南宋 궁정화풍을 따랐고 화원들은 수련을 요구하는 북송풍을 따랐는데 중기들어 이들이 절충되면서 김식의 소그림이나 조속의 새그림과 같은 조선화풍이 시도된다는 설명이다.
정선시대에 이르면 진경산수가 완성되고 조영석을 통해 풍속화풍도 완성돼 김홍도.김득신.신윤복등의 풍속화가 꽃피게 된다.
이후로는 명나라의 화풍을 받아들인 심사정일파의 南宗畵와 북학을 수용한 추사일파의 이념화된 문인화가 발전하게 된다.
반면 서예는 초기에 趙孟부體 일색에서 중기에 한호의 石峯體,윤순과 이광사의 東國眞體,그리고 혁신적인 秋史體로 정리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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