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리오스가 1999년 이후 사라진 한국 프로야구 ‘20승 투수’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리오스는 15일 한화와의 잠실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9승(5패)을 거뒀다. 앞으로 3경기 정도 더 선발로 나설 수 있어 20승 달성 가능성은 크다.
◆21세기 최초의 20승 투수=26년 한국 프로야구사에 시즌 20승 투수는 14차례, 10명이 배출됐다. 초창기였던 1980년대에 10차례 나왔고, 85년 한 해에만 3명(김시진· 김일융· 최동원)의 20승 투수가 배출됐다. 그러나 대형 투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진출하고, 선발-중간계투-마무리 분업이 정착되면서 20승이 힘들어졌다. 99년 정민태(현대)를 마지막으로 2000년대에는 한 차례도 없었다. 리오스가 20승을 달성하면 8년 만에 ‘20승 투수’가 부활하는 것이다.
◆선발 20승=리오스는 선발로만 나와 19승을 거뒀다. 선발로만 20승 이상은 지금까지 다섯 번 있었다. 83년 장명부(삼미)는 30승 중 28승이 선발이었고, 85년과 87년 김시진(당시 삼성)이 21승, 85년 김일융(당시 삼성)과 95년 이상훈(당시 LG)이 선발로 20승을 기록했다. 선동열(당시 해태)은 세 차례나 20승 고지를 밟았지만 선발 20승은 없었다. 리오스가 1승을 더 올리면 12년 만의 선발 20승이 된다.
16일 예정됐던 네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