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식 의원 사전영장… 박상규·박병윤 의원 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검 중수부는 28일 지난 대선 직전 롯데그룹에서 1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辛의원은 2002년 12월 초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지하 주차장에서 롯데쇼핑 신동인(辛東仁)사장에게서 현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辛의원이 현금 5억원씩이 든 초대형 '이민용' 가방 두개를 辛사장에게서 넘겨받아 승용차에 실어 날랐다"면서 "이 돈은 롯데건설의 비자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辛의원이 이 돈을 당에 입금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辛의원은 "당에 입금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6일과 27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의원은 28일 서울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徐.李의원은 각각 "기본적인 혐의 사실이 틀렸기 때문에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 "도주 우려가 없으므로 불구속 재판 원칙이 지켜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29일 한나라당 박상규(朴尙奎)의원과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박상규 의원은 2002년 민주당 시절 여러 기업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가, 박병윤 의원은 금호그룹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상태다.

이 밖에 검찰은 동부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건넸다는 첩보에 따라 동부건설과 동부화재의 회계장부 등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전진배.김현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