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자동차 소음공해 심각-전북 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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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자동차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선생님말씀이 들리지 않고 마구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 학교다니기가 겁이 나요.』 전북군산시조촌동 동국민학교(교장 李文淳.65)의 8백60여명의 학생들은 학교가 하루 6만여대의 차량이 질주하는 전주~군산사이 번영로를 비롯해 북쪽을 제외한 3면이 도로로 둘러 싸여 있어 심한 소음공해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책마련 을 호소하고 있다.
이 학교 남쪽은 전북도내 제1의 산업도로로 75년 왕복 2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된 국도 26호선 번영로가 정문앞을 지나고,동쪽은 군산교육청쪽으로 들어가는 2차선 조촌마을 진입도로가울타리에 바싹 붙어 있다.
또 조촌동 6토지구획정리지구 개발공사가 한창인 서쪽엔 금강하구둑으로 연결되는 연안도로가 새학기 개학과 동시에 왕복6차선으로 개통되는 바람에 3면이 도로로 둘려 싸여 엎친데 덮친꼴이 됐다. 이때문에 어린이들은『학교앞과 왼쪽.오른쪽 도로에서 온종일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공해로 운동장은 물론 교실에서까지 선생님의 설명이 들리지 않아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교통안전시설이라곤 연안도로와 번영로가 맞나는 교문옆 삼거리에새로 설치된 횡단보도에 신호등 하나뿐으로 어린이교통대원과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나서서 오전7시30분부터 학생들이 안전하게 건너도록 교통지도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에따라 91년부터 정문앞에 육교 또는 지하보도를 만들어 주도록 건의해왔으나 시당국과 경찰은『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묵살해 지난해 6월말 金모군(12)이 교문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는등 해마 다 1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李교장은『차량소음이 심해 어린이들의 신경이 곤두서고 교통사고위험때문에 30명의 교직원들이 항상 가슴졸이고 있다』며 시당국과 경찰에 안전대책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학교 울타리안에 정원수등 시설물이많아 방음벽 설치에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며『학교측과 협의해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群山=玄錫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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