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대화합 새출발/남아공 만델라 대통령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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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케이프타운 AFP·로이터=연합】 남아공의 역사적인 다인종 총선거에서 승리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이 10일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에 앞서 만델라 대통령은 9일 개원한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으로 선출돼 3백42년간의 소수 백인통치와 46년간 유지해온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잔재의 청산을 선언했다.<관계기사 4면>
신임 만델라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국민당 당수는 이날 대통령선출 직후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나란히 단상으로 걸어나와 이·취임 소감을 밝혔으며 만델라는 『모든 인종이 단일국가 국민으로 자부할 수 있는 남아공을 만들려는 우리의 꿈이 실현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또 인종차별의 질곡을 끝내고 가난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국민화해의 상징적 제스처로 자신의 정적인 인카타자유당의 망고수투 부텔레지 당수와 악수를 나눴다.
의회는 또 ANC의 아시아계 헌법 전문가인 프랜 긴왈라를 남아공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전임 내각에서 관광장관을 지낸 바드라 란코드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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