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필요 영양소 채소가 과일보다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호박.오이.고추.토마토는 모두 꽃에서 맺히는 열매들인데 왜 채소로 분류될까.
서울대 朴鍾郁교수(식물학)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명확히 구분짓는 학문적 분류는 없다는 것.다만 열매라도 사과.감처럼 다년생목본에서 열리는 것이 과일이라면 호박.오이같은 1년생초본의열매는 채소라는 것이 朴교수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채소와 과일은 영양학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과일이 채소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는 당분과 펙틴성분으로 보통크기의 사과 한개엔 60㎉의 열량이 있을 정도.
따라서 다이어트중인 사람은 열량이 가장 적게 포함된 과일인 딸기가 디저트용으로 적당하며 사과의 경우엔 공복때 먹는 것이 좋다. 사과속의 펙틴은 물과 작용해 위장내벽에 끈끈한 젤을 형성하므로 당분흡수를 일시적으로 막아 공복감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채소는 과일에 비해 거친 잎사귀와 무미건조한 맛때문에 배척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비타민.셀룰로오스.칼슘과 같은 무기질등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항목에선 채소가 과일을 단연 압도하고 있다.
비타민C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오렌지가 기껏 1백g당 비타민C가 50㎎인데 비해 파셀리는 2백40㎎이나 되며 셀룰로오스의경우도 사과는 1백g당 0.9g이지만 파는 3.1g이나 된다.
과일엔 거의 없는 칼슘도 채소엔 많다.
고칼슘 채소론 케일이 가장 유명하며 무청.고춧잎에도 많으므로이들은 우유를 적게 먹고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폐경이후 여성들에게 권할만하다.
식물에서 抗癌인자(파이토케미컬)를 찾는 美국립암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도 채소는 과일보다 월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洪慧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