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원 "대선 후원기업 명세서 盧후보에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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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모금혐의로 검찰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이 27일 "대선 직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대선자금을 후원했던 기업체 및 후원액이 담긴 명세서를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검찰 출두에 앞서 이같이 밝힌 뒤 "내가 '돈을 낸 기업들은 알고 계십시오'라고 말하자 노 당선자가 '기업도 많이 냈네요'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또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 뒤 선거 종반인 12월 9일부터 돈을 주겠다는 기업들이 나타났다"며 "이에 앞서 10억원을 낸 한화와 6억원을 낸 금호의 경우는 영수증을 극구 받지 않겠다고 해 끊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화와 금호에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사실은 노 당선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이 의원은 "대선 때 모금한 후원금의 총액은 SK 삼성 현대 한화 금호 등 10대기업으로부터 받은 99억원을 포함해 모두 188억원"이라면서 "검찰에 이미 제출한 후원금명세서 이외에 후원금을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대선자금 백서를 발표하면서 모금총액이 147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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