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문 조금 넓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올 하반기 공기업 채용 문이 지난해보다 조금 넓어질 전망이다.

 11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공기업 42개사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6개 기업이 1739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85명)에 비해 3.2% 늘었다.

 최근 이 포털의 조사에서 사기업(539개 상장사)들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9.8%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난 사실과 대비된다. 특히 올해부터 모집 제한을 대폭 완화한 공기업이 많다. 기획예산처가 7월 각 공기업에 성별·신체조건·학력·연령 등 자격요건을 없애고 어학점수 기준을 낮출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6급 사원 199명을 뽑는 한국전력공사는 학력·연령 제한을 없앴다. 한전은 또 소외계층에 별도의 가산점을 준다. 2002년 이후 처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건강보험공단도 연령·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대신 보훈대상자와 사회활동 우수자, 효행·선행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입사원 200여 명을 뽑는다. 고리·영광·울진 등 원자력본부가 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모집’을 실시 한다. 이 밖에 기업은행(200명), 금융감독원(50명 내외), 한국수출입은행(38명), 한국은행(35명), 한국산업은행(75명 내외)도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뽑는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1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에서 채용할 때 이공계와 지방대학 출신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90개 공공기관은 내년부터 이전할 지역 지방대 출신의 채용 목표를 인력 활용 계획에 명시해야 한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