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생 인수때 박지원씨가 압력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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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이종구 감사는 27일 출간한 '원칙이 개혁이다'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에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李감사는 이와 관련해 "박지원 당시 비서실장과 金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대한생명 매각을 담당했던 윤진식 전 재경부 차관(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尹전차관이 재경부 실무자들에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尹전차관은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건과 관련해 박지원 전 비서실장과 전화통화한 사실이 없었으며 어떠한 정치권의 압력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李감사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감위 상임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금감원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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