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 25억에 팔렸다-뉴욕 크리스티경매서 日 미술商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8일 열린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조선시대초기에 만들어진 靑華白瓷 唐草紋접시(사진) 1점이 도자기로서는 세계최고가격인 3백8만2천5백달러(한화 약 24억6천만원)에 낙찰돼 세계경매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백자접시는 직경 21.9㎝의 대형접시로 15세기 조선 궁중에서 사용했음직한 화려한 문양이 접시안팍에 새겨져 있다.특히접시 중앙에는 寶相花가 새겨져 있고 그 주위에 다시 다섯송이의보상화가 당초문으로 섬세하게 연결돼 있어 중국 明대의 영향이 짙은 조선초 자기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와 같은 문양.형태의 청화백자접시는 이제까지 2점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일본 오사카(大阪)의 東洋陶瓷미술관과야마가타(山形)縣의 데와자쿠라박물관에 각각 1점씩 소장돼 있다. 이 백자접시의 당초 예상가는 30~40만달러였다.국내 고미술상들은 크리스티측이 이번 경매에 앞서 지난 12,13일 이틀간 국내애호가들에게 이 물건등을 선보였을때 10억원은 쉽게 넘어설수 있는 걸작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이 접시가 예상가의 10배를 넘는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된 것은 2명의 전화응찰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때문으로 전해지고있는데 낙찰자는 세계적으로 잘알려진 일본의 한 고미술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도자기중 최고경매가를 기록 한 물건은 중국 明대 항아리로 92년12월 2백86만달러에 팔렸었다.
한국미술품 단독경매로 이뤄진 이날 경매에는 청자.백자.청화백자.불화.자수흉배등 고미술품과 朴壽根.都相鳳.金興洙.李大源.金次燮씨등 근.현대작가들의 작품등 1백4점이 올라 69점이 낙찰돼 총낙찰가 4백88만달러를 기록했다.
〈尹哲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