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가사노동 시간… 남편 32분, 아내 3시간28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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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직장인은 업무 스트레스, 주부들은 자녀 걱정, 대학생은 취업 고민…온통 걱정과 고민으로 뒤덮인 세상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데 행복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통계청은 10일 최근 2~3년 새 발표된 우리나라의 주요 통계를 분석해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5대 요인을 꼽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다.

 ◆‘수퍼맘’을 쉬게 하자=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 주부의 가사노동은 하루 3시간28분으로 맞벌이 남편(32분)의 6.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맞벌이 주부가 5시간14분으로 남편(6시간34분)보다 적지만 가사노동을 더하면 8시간42분으로 남편(7시간6분)보다 많은 셈이다. ‘행복테크’는 우선 가사분담을 리모델링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남편들도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사 분담은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각종 부부 간의 불화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 시간은 많고, 자기 계발은 적고=취업자 셋 중 한 명(35%)은 한 주에 54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과도한 업무가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하루 10분 이상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하는 일반인의 비율은 5%에 불과했다. 노무법인 길벗의 김성중 노무사는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내 학습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화 늘리고, 봉사 많이 해야=10세 이상 국민은 평일 여가 생활로 TV 시청에 2시간6분, 컴퓨터 이용에 28분을 보내지만 사람들과의 교제 활동은 49분에 머물렀다. 기계와 마주하는 시간이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

 통계청은 활발한 기부·봉사 활동을 권했다. 1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람(15세 이상)의 비율은 14.3%에 불과한데, 이 중 봉사 활동이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10대의 참여율이 59.5%를 차지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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