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주변 복합 주거단지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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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내 옛 번화가였던 대전역 뒤편 인쇄거리 일대 구도심이 낡은 건물만 남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사진(左)). 앞으로 이 일대에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영화관, 쇼핑센터 등이 입주하는 지하 4층, 지상 28층의 건물을 신축하는 등 주거·문화 복합공간(조감도(右))으로 개발된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9일 오전 1200여개의 인쇄업체가 모여있는 대전시 동구 정동·중동·삼성동 인쇄거리 일대. 이곳은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주변이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 4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있는 건물들도 낡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대부분의 공공 기관이 서구의 정부청사 주변으로 옮기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은 더 심해졌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7)씨는 “2000년부터 시작된 도심 공동화로 장사도 안 되고 건물 값은 갈수록 떨어져 음식점을 팔고 이사를 가려고 했으나 살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주민들은 재개발 꿈에 부풀어있다.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대전시가 올해 초 ‘2010 대전광역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전역 주변 재개발 사업이 점차 가시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부선 KTX 노선 주변 정리작업이 다음달 착공되면 재개발 사업은 더욱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 일대 땅값은 1년 전 평당 150만원이던 것이 지금은 500만원 이상 뛰었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의 옛 도심인 중구와 동구 일부 지역이 2015년까지 상업과 업무, 주거기능이 한 데 어우러진 신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역 주변 어떻게 개발되나=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 재개발 대상 면적은 동구 삼성·소제·신안·정동 일원 88만4500㎡다. 총괄사업자로 선정된 토지공사와 대전시는 내년 6월 이 일대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개발대상 역세권 내 철도부지 26만3000㎡에는 7000억 원을 들여 코레일·철도시설공단 등이 입주하는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의 ‘철도의 메카’를 짓고 주변부지 60만1500㎡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자리 잡게 된다. 이곳에는 역세권으로서는 드물게 주거시설도 마련된다. 역세권의 수용인구는 공동주택 1635가구 4900여명, 주상복합 3626가구 1만870여명 등 모 두 5261가구 1만5700여명이다.

시는 중구 은행동 일대 9만4341㎡(2만8588평)에도 6500억원들 들여 53층의 호텔 및 오피스텔, 지하 7층 지상 60층 아파트, 백화점, 영화관 등을 지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이들 사업은 토개공 예산과 민자유치로 추진되며 완공은 2015년까지다.

새로 건설될 대전역사 조감도.

◆대전역도 리모델링한다=철도교통의 중심인 대전역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5300억여원을 들여 대전역을 증축하고 주변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 중인 대전역은 동쪽 광장 2만3195㎡에 현재 2층짜리 역사와 별도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로운 역사가 들어선다. 따라서 대전역 면적은 기존역사 1만9624㎡를 포함, 4만2819㎡로, 승강장은 6홈 18선(현재 4홈 9개선)이 신설돼 10홈 27개선으로 각각 확장된다.

 역 인근 신흥건널목이 지하도로 바뀌고, 삼성지하차도가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는 등 입체교차시설 17곳 개보수, 측면도로 개설(7.68㎞), 주변 도로 녹지공간 조성(5.83㎞) 등 19개 사업이 추진된다. 대전역 주변 정비사업에는 4997억원이 들어간다.  

대전=서형식 기자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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