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후배가 이광재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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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국민은행 간부 金모씨가 2002년 대선 때 썬앤문그룹과 盧후보 측 사이에서 돈 거래를 주선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6일 열린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다.

金씨는 2002년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盧후보 측 인사들에게 돈을 줄 때 동석했던 인물이다.

文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대선 직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李씨에게 1억원을 준 것과 관련, "金씨가 '민주당 자금 사정이 어려운데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김성래 전 부회장도 "金씨가 '李씨를 소개해 줄테니 용돈을 조금 주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李씨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민은행 간부 金씨의 부탁 때문에 김성래씨를 만나게 됐다"면서 "그러나 김성래씨가 봉투를 꺼내려 하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금품 수수 사실은 부인했다.

한편 金씨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사유없이 불출석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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