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株價 8백80線서 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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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식시장이 며칠째 지수 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8백80선 언저리를 맴도는「교착 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인지,아니면 결국 실망매를 유발해 하락세로 돌아서려는 폭풍 前夜 단계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번주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올라봐야 하루에 1~2포인트,떨어질 때도 그 정도 하락 폭에 머무는 지루한 교착상태를 이어가고있다. 물론 場中에는 남북관계등 그날 떠오르는 재료에 따라 지수가 갑자기 7~8포인트씩 오르내릴 때도 있지만 결국엔 극미한등락에 그치고 만다.
지난주까지는 민방주,데이콤관련주,자사주 매입관련주,연결재무제표 관련주등 개별 재료들이 그런대로 장세를 끌어 갔지만 이번주엔 이들 재료의 약효도 떨어지면서 증시는 심각한 재료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지수 교착 현상은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늘어나는등 전반적인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현대건설.포철등이른바 대표적인 블루칩들이 이달들어 10% 이상 상승률을 보이는등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금은 몇몇 블루칩에 한정된 주가 오름세가 특정 계기가 마련되어 대형 우량주로 확산되기만 하면 전체 장세는 금세달라질 수 있다며 기대의 시선을 보내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러나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이나 거래량같은 시장에너지가 점점 약화되고 있고 최근 투자 관심이 유통 시장보다 발행 시장으로 몰리는 것을 감안 할 때 앞으로의 주가에 대해 낙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다음 장세를 대비해 전망이 확실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가능한 한 현금화해 두는게 좋을 것 같다고 권하는 분위기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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