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어떤 제재도 반대/일괄타결방식으로 풀어야/방미 이 민주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박영수특파원】 한국을 방문중인 이기택 민주당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앨 고어 미 부통령을 만나 북한 핵문제와 한미간의 통상현안에 대한 한국 야당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20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제재조치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북한이 처한 상황과 중국의 입장을 감안할 때 대북제재조치는 원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대화와 설득을 통한 개방만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원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괄타결 방식만이 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가능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북한 핵문제와 남북경협은 분리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남북한은 지난 91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경협을 내국간 거래로 규정한바 있기 때문에 경제협력을 위한 사전준비만 이뤄진다면 상호신뢰를 높이고 북한을 개방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통상문제에 대해 『미국과의 시장개방 및 통상마찰은 한국민들,특히 전쟁을 겪지 않은 청년세대들에게 미국에 대한 깊은 회의를 심어주고 있으며,한미간의 전통적 유대를 손상시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는 개방화시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