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미국 사람이 오래 못 사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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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미국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 평균 수명 47.3세. 1세기 뒤 그들은 30.6년(2004년 통계)을 더 살게 됐다. 의학과 위생의 개선이 가져온 생명의 놀라운 연장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미국의 평균수명 성적은 '겨우' 42위다
 
2004년 태어난 아메리칸 베이비는 2082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2005년 태어난 한국 아기가 2084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하니 적어도 양적으론 선진국 문턱을 기웃거리는 한국보다 못한 결과이다. 최장수국은 피레네 산맥의 미니국가 안도라인데 이들은 무려 83.5세까지 오랜 삶을 누린다. (미국 국립 건강통계센터& 센서스국 자료)
 
일본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 국민들이 미국 사람보다 오래 산다. 미국은 조사 대상국이 202곳으로 늘어서 그렇다고 변명하지만 글쎄? 남들은 점점 더 오래 사는데 혼자 답보상태거나 수명 증가 속도가 더딘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물론 오래 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미국 사람의 수명이 다른 선진국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것은 왜일까? 대표적 미국 대중지 USA TODAY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다. 연구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삶의 양보다 질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몇 가지 장애 요인은 이렇다.
 
첫째로 수명을 갉아먹는 건 의료보험의 불충분 때문이다. 한국의 건강보험 가입자가 4700만명으로 인구의 거의 100%에 육박하는데 미국은 4500만명이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는 3억 인구의 1/6이 의료혜택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소리다.
 
둘째 요인은 뚱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병적인 비만이다. 세 명 중 두 명은 과체중이다. 세번째는 인종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흑인은 백인보다 5년이나 짧은 생을 산다. 평균 73.3세인 아프리카 아메리칸들의 단명이 화이트 아메리칸의 수명까지 하향 평준화 해버린다고 한다.
 
네째 요인은 높은 영아 사망률이다. 아메리칸 베이비 1000명 중 6.8명은 첫 돌 잔치를 하기도 전에 죽는다. 이런 불운한 아기가 한국은 5.3명 밖에 안되는 것과 비교해 보라.
 
결론을 말하자면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은 구구절절 옳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해결할 능력도 있는 미국이니 조만간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고 수명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아프간에서, 세계의 수많은 전장에서 죽어나가는 생떼같은 젊은 군인들은 어쩔 것인가. 그들이 낮추는 '무시할 정도로' 미미한(?) 수명은 어쩔 것인가.

정치인들이 대신 살아줄테니 걱정마라 할 것인지…. 현대판 제국, 미국의 고민은 여기에도 미쳐야 할 것은 아닐까? (자료 : 미국 상무부 산하 센서스국 www.census.gov,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 www.cdc.gov)

saram [blog.joins.com/aw1415]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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