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난폭운행 재발-차선급변경.새치기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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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임금협상 기간중 준법운행을 실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서울시내버스들이 임금협상 타결후 또다시 급차선 변경.끼어들기.난폭운전등 교통법규 위반을 일삼고 있다.
18일 오전7시 서울역 앞 버스정류장.
S운수소속 328번 버스등 2~3대의 시내버스들이 보도와 붙은 전용차선이 아닌 차도 한복판에 차를 정차한 채 승객들을 승.하차시켜 승객들이 정차하고 있는 차들 사이를 허겁지겁 빠져나와 보도로 뛰어가고 있었다.
또 몇대의 버스들은 단 몇초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차선을 급변경해 끼어들기를 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택시등이 급정거하는등 사고위험은 물론 교통혼란을 가중시켰다.
이같은 시내버스의 무질서는 서울역 버스정류장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이 많은 독립문.종로2가등 서울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康宰榮씨(27.회사원)는 『준법운행을 실시할때는 마음도 편했고 도로소통이 훨씬 원활해져 원효로에 있는 회사까지 예전보다 5분정도 빨리 갔는데 지금은 또다시 짐짝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은 일반버스 요금이 40원이나 인상됐는데도 서비스는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예전의 횡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지적했다.H운수소속 6번버스를 타고 남대문에서 미아동까지 퇴근하는 은행원 金永範씨(26)는 『임금협상이 타 결된 이후 밤중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2~3명에 불과하면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하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경우가 잦아 버스 타기가 겁난다』며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경 교통56중대 소속 鄭在錫의경(23)은 『한때 반짝 법규를 지키는가 했더니 최근들어 또다시 시내버스들의교통법규위반이 일상화돼 교통체증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D운수 소속 운전사 李모씨(40)는 『일부 버스기사중에는 습관적으로 빨리가기 위해 법규를 위반하나 상당수는 정해진배차시간을 맞추려다가 불가피하게 교통법규를 위반하게 된다』고 말했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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