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만의 '화려한 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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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활동한 동양화가 목랑(木郞) 최근배(崔根培.1910~78)화백의 자화상과 미완의 풍경화 가 발굴됐다.

이들 작품은 그의 서양화 화풍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는 게 지역 미술계의 평.능숙하게 표현된 얼굴부분의 묘사와 역광처리 등 인상주의풍의 자화상은 대학에서 정식 미술수업을 받은 그의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작품 오른쪽 아래에 '1941 MOK RANG'이라는 제작연도와 '목랑'이란 서명이 남아 있다.

자화상은 미완의 풍경화 뒤에 붙어 있었다. 유족인 차남 문열(64.수성구 만촌동)씨는 이 풍경화를 2평 창고에 방치해오다 대백프라자의 자화상 전시 의뢰를 받고 창고를 뒤지다 작품을 발견했다.

목랑은 1934년 일본미술학교(현 동경예술대학교)를 나와 김천중 교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폈다.

1940년에는 제19회 조선미전에 '봉선화','탄금도'를 출품, 동양화 특선과 창덕궁상을 받았다.

지역화가 중 조선미전에서 창덕궁상을 받은 이는 서양화의 이인성과 동양화의 최근배가 유일하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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