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김홍표 소장 "보르도TV 혁신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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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디자인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삼성전자의 6번째 해외 디자인연구소가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홍표(41.사진) 연구소장은 "인원이 10명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디자인 연구소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삼성 디자인의 미래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2005년 4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디자인경영'을 강조한 '밀라노 회의'를 계기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하는 일에 대해 그는 "패션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숨은 공통점(시그널)을 찾아내 전자제품 디자인에 접목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이곳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국적도 이탈리아.아일랜드.터키 등 다양하다. 실제 제품 디자인을 하지는 않지만 디자인의 광산에서 원광석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모니카 달라리바 수석 연구원(33)은 "주업무는 미래의 비전이나 혁신적인 디자인의 방향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제시한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비추는 초승달'이라는 개념에서 제품 하단을 곡선으로 처리하고 푸른 LED 전구를 단 보르도 LCD TV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김 소장은 "아르마니와 제휴한 휴대전화를 곧 선보일 예정이며 혁신적인 디자인의 보르도 2008년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디자인연구소에서 만난 유두영(54.전무) 이탈리아 법인장은 "이탈리아 법인도 6년 만에 매출을 네 배로 키우며 순항 중"이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 파워를 주무기로 호텔.요트.패션업체 등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계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밀라노=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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