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씨 30억 사용처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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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민주당 김운용(金雲龍)의원이 26일 서울지검 특수2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金의원을 추궁한 뒤 일단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공금 횡령과 배임수재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金의원을 상대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을 지낸 스포츠용품업체 대표 金모(56)씨 등으로부터 KOC위원 선임과 관련해 5억원의 돈을 받았는지와 지난해 12월 자택과 은행 대여금고에서 발견된 60억원대 현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출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金의원이 횡령한 세계태권도연맹.국기원 공금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 공금의 사용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金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KOC위원 이광태씨가 대표인 부산 D여객이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 관계자는 "李씨가 빼돌린 30억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며 "金의원에 대한 처리가 마무리되면 돈을 받은 인사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金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金의원은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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