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근로자 기숙사입주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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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구미공단의 근로자들이 사생활의 노출을 꺼려 기숙사입주를 꺼리는 바람에 빈 기숙사가 늘어나고 있다.
중부관리공단에 따르면 사내기숙자는 1만8천55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8백39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기숙사에 거주할 경우 교양.오락시설 부족등으로 취미활동을 하기힘든데다 생활이 회사에 묶이는 것을 싫어하는 풍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보다도 여가를 즐기고 사생활 간섭을 꺼리는 신세대 사원들이 늘어나면서 기숙사보다는 혼자 쓸 수 있는 생활공간을 원하기 때문에 빈기숙사 증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종래의 4인1실 형태의 기숙사를 2인1실 또는 혼자 쓸 수 있도록 바꾸고 일부업체는 빈 기숙사를사택이나 오락시설을 갖춘 휴게실로 개조하고 있다.
반면 회사밖에 지어진 사원주택의 입주희망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업체들은 사원복지대책의 방향을 기숙사 보다 사원주택건립쪽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고임금에 따른 경제사정의 호전을 반영하듯 기숙자들의 거주기간도 80년대 후반의 6~7년에서 평균 3년으로 줄었다. 중부관리공단 관계자는『지금까지 기숙사가 고용기반 확충과 건전한 근로분위기 조성에 기여해왔다』며『사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으로 기숙사를 레저시설을 갖춘 종합복지관 형태로 운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龜尾=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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