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세지역 현역 절반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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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金文洙)가 영남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당의 강세지역인 80여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인 40~50여명을 정치 신인으로 대폭 물갈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병렬 대표의 '공천혁명'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 같은 목표치로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4월 총선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한 공천심사위원은 25일 "공천심사위에선 영남과 이른바 서울의 강남벨트 등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기로 한 한나라당 강세지역은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과 서울 서초.강남.송파구와 수원.성남 등 모두 80여개 선거구"라며 "이 중 40~50개 선거구가 교체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지역구의원은 현재 1백26명이며, 이 중 영남지역 의원은 62명이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정치 신인들은 참신성과 전문성이 강점이지만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접전지역보다 당의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에 집중 배치하는 게 낫다"고 말해 이 같은 물갈이 방침을 뒷받침했다.

공천심사위원인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정보화 마인드 등을 갖춘 신진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고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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