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미국 비자를 받으려면 지문을 찍어야 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25일 오는 8월부터 미국 비자를 새로 신청하는 한국인에게서 의무적으로 전자 스캐너를 이용해 지문을 채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나드 알터 주한 미 대사관 총영사는 최근 기자들에게 미국의 새 비자제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9.11테러를 계기로 미국의 비자발급 정책에 변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알터 총영사는 이 제도가 "비자를 신청할 때 채취한 지문과 미국에 입국할 때 찍은 지문이 일치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께부터 전자 지문 입력 방식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비자 보유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들이 비자를 갱신할 때는 지문을 입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제도는 프랑스와 독일.일본 등 27개 비자 면제국의 여행객을 제외한 모든 나라 방문자에게 적용된다.
한국의 비자 면제국 지정에 대해 알터 총영사는 "지난 2년간 한국인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비율이 5%선으로 비자 면제국 기준인 3% 이하에 못 미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한국의 여권이 많이 분실되고 있고, 사진을 바꿔 끼울 수 있는 등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용수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주한 미국대사관 비자발급 인터뷰룸에 비자 신청자들이 제출한 서류들이 쌓여 있다. 미 대사관 측은 오는 8월부터 새로 미국비자를 받을 경우 전자지문을 입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연합]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