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석유탐사 관심 고조-김대통령 방중때 공동조사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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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황해의「기름밭」을 찾아라.
최근 金泳三대통령의 訪中기간중 韓中 양국이 황해의 부존자원등을 공동조사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유전발굴이 뜸했던 황해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양국은 특히 최근 수년사이 평양 앞바다.흑산도앞 먼바다 등에서 경제성이 비치는 유전들이 발견된 점을 중시,내심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측은 그간 서해 대륙붕광구를 대상으로 대여섯차례 시추작업을 벌였으나 별무소득으로 황해 유전 개발은 관심의 뒷전에 밀려있었다. 중국은 88년부터 상해 앞바다에서 유전 발굴을 계속해오고 있는데,지질 구조상 이 지역의 연장선상인 소흑산도 서남쪽공해 부근이 유력한 석유 매장지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황해의 석유탐사를 사암층에 집중해 별 재미를 못본 우리측으로서는 황해의 석회암 지질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석회암의 경우 사암과 달리 파동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석유 매장지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그러나 최근「장 거리 수신기록법」등 새로운 탐사기법이 속속 개발돼 석회암에서 석유 탐사가 비교적 수월히 이뤄지는등 황해 석유 탐사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황해의 지질 구조나 종류등은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양국은 석유 탐사에 앞서 혹은 병행해 이 분야에 대해 기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석유를 비롯,이같은 황해의 해저자원 탐사가 완벽하게 이뤄지기위해선 韓中 양국은 물론 북한측의 협력도 긴요한 실정.대통령의訪中기간중 양국 과학기술장관이 황해 공동조사에 북한측 참여를 강력히 요청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국자원연구소 李治源박사는『황해 조사는 통일한국을염두에 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韓中 공동연구가 석유등 부존자원 탐사 아닌 양국간 수역설정등에 왜곡 이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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